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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성(性)의학과 성기능장애에 대한 연구는 다른 의학 분야에 비해 매우 짧은 역사를 가진다. 조루증, 발기부전, 불감증, 성욕감퇴 등 ‘성기능장애’는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분명 치료를 요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인 치료와 연구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치료의 기초가 되는 인간의 성반응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사람들의 실제 성생활을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측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과학적인 연구가 목적일지라도 과연 누가 자신들만의 은밀한 성생활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였던 마스터스와, 그의 조수로 참여하였다가 나중에 아내가 된 심리학자 존슨에 의해 성의학의 과학적 연구에 일대 전환이 마련된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18세에서 89세까지의 남녀 694명을 대상으로 각종 계측장비를 연결해 놓고 실제 성행위와 자위행위 시 나타나는 반응을 기록했다. 1954년부터 12년 동안, 약1만회에 달하는 실제성행위를 연구하였고, 단기간의 성기능장애 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어 조루증의 경우 97.8%, 발기부전의 경우 83.7%라는 놀라운 치료성과를 발표하였다. 이들의 연구를 계기로 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합법화되었고, 지금까지도 성기능장애의 원인에 대한 가장 유력한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기능장애는 심리적, 신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스터스와 존슨이 말하는 성기능장애의 원인 중 하나가 관찰자 역할(spectator role)이다. 관찰자 역할’이란 성행위 자체에 몰입하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 자신의 성반응을 평가하고 감독하면서 관찰자와 같은 의식을 가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아직까지는 잘하고 있는 건가?”,“이렇게 나가면 꼭 실패할 것 같은데” 등과 같이 관계 중 의식적으로 자신의 성반응을 평가하고 감독하느라 성관계에 몰두하지 못하는 것이다. 과거의 실패경험은 자신감을 잃게 만들고,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관찰자적 역할이 나타나게 되며, 관찰자적 역할로 인해 다시 실패가 유발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현재 성의학의 과학적 발전에 기여한 소수의 선구자들 덕택에 성기능장애의 치료는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남성 성기능장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조루증의 치료 역시 매우 간단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수술법과 약물주입법 2가지 방법이 있고, 약물주입법의 경우 수술 없이 1회 약물주입만으로 영구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치료에 필요한 시간은 10분을 넘지 않는다.
[비뇨기과전문의 이영진 ] |
코넬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