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코넬비뇨기과](전문의가 솔직히 말해주는 남자의 성) <1> 요강을 뒤엎는 강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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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Q. 요즘 들어 부쩍 밤에 자주 깨어 화장실에 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졸졸 흐르다 마는 느낌입니다. 이게 남성 성기능과 상관 있나요? 역시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건가요?
A. 남자 분들이라면 어린 시절 친구들과 나란히 서서 누가 더 오줌을 멀리 누나 겨루며 놀았던 기억이 있으실 듯 합니다. 어린 마음에도 뭔가 그것이 남성성과 연관되어 있다는 어렴풋한 느낌을 가지셨을 지도 모릅니다.
어린이뿐 아닙니다. 예전 영화 변강쇠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변강쇠의 소변 줄기가 너무 강해 멀리서도 사람들이 소변의 진동을 느끼고, 소변의 양이 너무 많이 숲의 나무를 적십니다. 복분자는 '소변이 요강을 엎는다'고 해서 복분자라는 말도 있지요. 이런 이야기가 예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다는 것은 소변과 남성 능력의 연관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소변 줄기가 세면 정력도 센 것일까요? 아니면 남성들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미신에 불과한 것일까요?
변강쇠 이야기는 분명 과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비뇨기과 전문의의 관점에서 볼 때 상당히 중요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소변 줄기가 약해졌다는 것은 발기부전 증세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소변 줄기가 강하면 성기능에도 별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것은 전립선 비대증 때문입니다.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생산하는 기관이며 방광 출구 앞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 누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전립선 질환을 일으키는 신경 및 혈관은 바로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신경 및 혈관이기도 합니다. 음경과 전립선은 모두 같은 혈관과 신경이 관할합니다. 다시 말해 소변이 시원치 않다는 것은 전립선 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 이는 동시에 음경의 발기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또 발기부전과 전립성 비대증은 같은 근육과 신경전달물질이 원인이 되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가 어떤 이유로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골반에 있는 평활근이 이완되지 못 하고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발기도 지장을 받습니다. 배뇨와 발기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할 경우 배뇨 장애와 발기 장애가 함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한비뇨기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 10명 중 8.5명은 전립성 질환을 같이 앓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승인된 타다라필은 이제 양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 목적으로도 식품의약안전청 승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타다라필 5mg을 매일 복용해 전립선 비대증과 발기부전을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전문의로서 오랫 동안 발기부전 환자들을 치료해 왔는데, 환자들은 한결같이 소변 문제도 같이 갖고 있었습니다. 발기부전 약을 처방하면 배뇨 장애도 함께 개선되는 현상을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값이 비싼 발기부전약을 배뇨 장애에 처방하기 부담스러웠는데 이제 식약청에서 효능 승인을 했고 값이 싼 복제 약도 많이 나와 부담없이 처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변 줄기가 세야 정력도 세다는 건 성에 관련된 여러 속설 중 하나입니다. 이런 속설에 너무 마음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배뇨와 발기는 연관성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전문 의사와 터놓고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필자소개
이영진. 부산대 의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전공의 수료. 현재 대구 코넬비뇨기과 원장이자 세계성의학회 정회원, 대한비뇨기과학회 정회원이다. 남성의 고민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의사이자 남자이다. 대한민국 남성의 성 문제 해결에 사명감을 품고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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